미 AT&T, 퀄컴 주파수 인수 성공


반독점법에 발목을 잡혀 경쟁사 T모바일 인수에 실패한 미국 이통통신사 AT&T가 퀄컴 주파수 인수로 한숨을 돌리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AT&T의 퀄컴 주파수 인수를 허용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AT&T가 T모바일 인수 좌절로 주파수 확보에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보였으나 이번 퀄컴 주파수 매입 허가로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AT&T는 T모바일 인수를 철회해 T모바일에 40억 달러의 위약금을 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T모바일 인수시 미국시장내 최대 이통사가 될 수 있었지만 독점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승인 거부와 조사가 이어지자 미국 정부와 인수 포기를 합의했다. 때문에 T모바일 주파수를 이용해 4G서비스를 하려던 AT&T 계획은 무산됐다.

FCC는 AT&T가 경쟁사 견제 수단으로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퀄컴 주파수 매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는 “AT&T가 퀄컴의 주파수를 인수하더라도 시장 경쟁을 저해해 공공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AT&T는 높은 대역폭이 필요한 모바일용 게임이나 동영상 서비스에 퀄컴의 주파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퀄컴도 새로운 주파수에서 구현될 수 있는 모바일칩을 개발 중이다. AT&T는 작년 말 4G 서비스 강화를 위해 퀄컴이 운용하던 주파수를 19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주파수는 미국에서 3억 명의 인구가 사용할 수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