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기 1대 당 한국 기업 5~7% 이익 챙겨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한 대당 판매가격의 5~7%의 이익을 우리나라 기업이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이익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 시라큐스대학은 25일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이익분해 현황(Capturing Value in Global Networks: Apple's iPad and iPhone)' 제목의 논문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세 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2010년 아이폰 판매가격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이익은 5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품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관리 및 마케팅 등을 애플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각종 부품 투입비용은 21.9%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기업 4.7%, 중국을 제외한 노동력 투입 비용 3.5%, 애플 이외 미국 기업 2.4%, 중국의 노동력 투입비용 1.8%, 유럽 기업 1.1% 등의 순이었다. 일본과 대만 기업이 챙기는 이익은 각각 0.5%에 그쳤다.

아이패드(16GB 와이파이 전용 모델, 499달러)의 판매가격 중 각종 부품비용이 전체의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의 이익은 30%에 달했고, 제품 유통·판매(15%), 한국 기업의 이익(7%), 중국을 제외한 노동력 투입비용(5%), 중국 노동력 투입비용(2%), 애플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이익(2%), 대만 기업의 이익(2%), 일본 기업의 이익(1%) 등의 순이었다.이 논문은 중국의 아이폰·아이패드 공장에 대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가져가는 수혜는 미미한 수준" 이라면서 "대규모 조립공장을 유치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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