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그린카 이야기] (12) 포르쉐 '918 스파이더', 최고 속도 320㎞ 슈퍼카
입력
수정
ℓ당 33.3㎞…218마력스포츠카 대표 브랜드인 포르쉐는 지난해 3월 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쉐보레 볼트와 동일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구동하는 ‘918 스파이더’를 내놓겠다고 했던 것. 2인승 스포츠카인 이 차는 100㎞ 주행거리를 달리는 동안에도 휘발유가 3ℓ(연비 33.3㎞/ℓ)밖에 들지 않는다. 도요타 프리우스보다 높은 셈이다.
918 스파이더는 기름 많이 먹는 차로 알려진 포르쉐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소재를 사용한 공법으로 차체 경량화를 이뤘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2010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 이전 단계인 컨셉트카로 첫선을 보였다. 500마력의 힘을 내는 8기통 가솔린 엔진에 160㎾(218마력)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 2개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더해졌다. 여기에 포르쉐 전용 7단 PDK 변속기를 얹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개발됐으나 최고 속도는 시속 320㎞에 달한다. 제로백(0→100㎞) 가속은 3초 만에 주파한다.
918 스파이더 가속은 놀라운 수준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자동차 경주장에서 918 스파이더의 랩타임(서킷 한 바퀴 주행 시간)을 측정한 결과 포르쉐 카레라GT보다 더 빨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독일 자동차연구소의 스테판 브라첼 소장은 “918 스파이더는 포르쉐 슈퍼카의 새로운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는 2013년 9월18일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주펜하우젠 공장에서 이 차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북미 기준)은 84만5000달러(10억원). 포르쉐 역대 모델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전 세계 총 생산대수는 차명과 동일한 918대다. 과연 누가 이 꿈의 전기 스포츠카를 소유하게 될까.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