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상처 받은 젊음…책갈피에서 '위로'를 찾다

한경 선정 '올해의 책'
2011년 토끼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지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까지 말입니다. 출판계도 그랬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자서전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지요. ‘나꼼수류’ 책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비정상적일 정도였습니다.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문학한류’ 가능성을 보여줬고, 공지영 씨의 《도가니》(창비), 황선미 씨의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처럼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부활한 책들도 눈에 띄었습니다.출판계를 관통한 큰 흐름은 아무래도 ‘청춘’ ‘위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에 대한 인기가 하반기에도 뚜렷했으니까요.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 선정 ‘2011 올해의 책 25선’에 가장 먼저 꼽혔습니다. 등록금, 취업난 등에 아파했던 청춘들이 그만큼 많았나 봅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에 담긴 진정성 있는 위로는 모든 부모들의 자식을 향한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민음사)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인 이 책은 10월2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이후 두 달이 안 돼 40만부 넘게 팔렸습니다. 10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도 말입니다. 그의 삶 속에 구현된 창의성에 대한 호기심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스티브 잡스》외에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사회와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 자본주의의 미래를 걱정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달러제국의 몰락》(북하이브),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아라크네),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김영사) 등이 그런 책입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사계절)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현실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김영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차 문화사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조선 후기 차문화의 재정립을 시도한 책입니다. 저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의 글쓰기는 읽는 재미도 안겨줍니다.

서구세계가 동양을 추월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요인을 분석한 《시빌라이제이션》(21세기북스), 일본인이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분석한 《한글의 탄생》(돌베개), 유홍준 교수가 10년 만에 들고온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6》도 좋은 책으로 꼽혔습니다.

소설로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정유정 씨가 쓴 스릴러 《7년의 밤》(은행나무)과 《백설공주의 죽음》(북로드) 두 편을 추천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김애란 씨의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은 감각적인 글솜씨가 돋보인 히트작으로 평가됐습니다.자기계발서로는 《바보 빅터》(한경BP)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갇혀 17년간 바보로 산 멘사 회장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최근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밖에 《화내지 않는 연습》(21세기북스)과 《홀가분》(해냄)도 읽어볼 만합니다. 《인생의 절반쯤에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위즈덤하우스)은 인생의 중턱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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