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최악의 상황서 찾은 '감사'…기적을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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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Thank You그 어느 때보다 살기가 팍팍한 요즘이다. 내년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뿐이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자극적인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독자들이 찾고는 있지만 인스턴트 음식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65 Thank You(삼육오 땡큐)》는 시골 밥상처럼 소박하지만 진정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무지개 원리》의 저자이기도 한 이 책의 번역자 차동엽 신부는 번역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감사의 비밀에 대해서는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들이 내게 SOS를 청해오면 내 처방은 ‘일단 감사하기’였다.
그러나 이 책을 중간쯤 번역했을 때 나온 건 말이 아니라 눈물이었다. 감사가 이토록 처절하고 인간적이며 통쾌한 것인지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 존 크랠릭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었다. 자신이 세운 로펌은 망해가고 있었으며 부인과는 고통스러운 이혼 소송 중이었다. 아이들과는 소원해지고 회사 동료들과는 적대적 관계가 되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도 감사할 일이 있을까. 더 이상 나빠질 것 없을 최악의 상황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 실천한 저자는 기적 같은 변화를 경험한다. 하루에 하나씩 평범한 카드에 담은 고마운 마음은 자신의 삶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았다.마법 같은 행복의 비결이나 성공전략은 없다. 고되고 힘든 삶 속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고 그 마음을 진실되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책을 덮는 순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