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내가 진짜 원한 길 일까" 고민된다면…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
리처드 라이더 외 지음
김정홍 옮김
위즈덤하우스
339쪽 │ 1만3000원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게 되면 ‘내가 원하는 것이 과연 이 일이었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내가 원치 않는 곳에 와 있음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살아왔다.“꿈도 좋지만, 현실은 냉혹한 거란다. 일단 생활이 안정돼야지.” 그런 충고 덕분에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조차 잊고 원하지 않는 공부를 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살게 된다.

하지만 어느 시점엔 반드시 열차를 갈아타야 할 때가 온다. 가야 할 목적지를 뒤늦게 발견하거나, 혹은 남의 말만 듣고 애초에 잘못된 열차에 올랐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는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진짜 이유, 즉 소명이라 부르는 자신만의 길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로 이미 알려진 저자 데이빗 샤피로와 리처드 라이더는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지금까지의 길을 잃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길을 잃어야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비로소 마음이 가리키는 곳이 보인다”는 것이다.

책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곳을 찾기 위해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법을 재능, 열정, 가치란 세 가지 관점에서 알려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관심을 넘어서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이야말로 열정을 쏟을 수 있다고 말한다. 원치 않는 일을 하느라 평생을 낭비하고 있다면 자신의 본질과 일치하는 평생의 일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고,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