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명품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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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펜디와 마케팅…페라리는 위블로와 손잡아마세라티, 페라리, 피아트 등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명품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는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 세단인 마세라티는 명품 패션 브랜드 펜디와 함께 ‘위스퍼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업체는 ‘그란카브리오 펜디’ 모델을 제작해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그란카브리오 펜디는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직접 참여했으며 펜디의 최상급 소가죽인 ‘쿠오이 로마노’로 인테리어를 마감했다. 또 대시보드와 도어, 기어 손잡이, 캘리퍼 브레이크 등에 펜디를 상징하는 옐로 컬러인 ‘페르가메나 펜디’를 사용했다.
마세라티는 또 이탈리안 그랜드 투어 로드무비와 사운드트랙, 이탈리아 곳곳의 유서 깊은 공방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했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인 (주)FMK의 김영식 영업총괄 전무는 “100여년 전통의 마세라티의 높은 기술력과 예술성을 갖춘 펜디의 협업은 창조와 가치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마세라티와 같은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도 스위스 명품 시계인 위블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난달 ‘위블로 페라리 투르비오 에디션’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전 세계 20개만 판매하는 한정 모델이다. 페라리는 론칭 행사에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전시하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내년 국내에 들어오는 피아트 역시 명품 패션 브랜드인 구찌와 함께 작업한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사진)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모델은 구찌의 상징인 빨간색과 초록색 줄무늬에 더해 B필러에 구찌 로고를 넣었다. 실내는 구찌 무늬의 안전벨트와 구찌 로고가 새겨진 헤드레스 등으로 장식했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협력한 컨셉트카 ‘에센스’를 제작했다. 또 에센스의 컨셉트를 반영한 한정판 여행가방도 내놓았다. 에센스의 트렁크에 맞는 3개의 루이비통 가방으로 이뤄졌다. 명품 브랜드가 아닌 패션 아이콘 스타와 협업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영국의 고급 SUV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이자 세계적 패셔니 스타인 빅토리아 베컴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총괄로 임명해 스페셜 에디션을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