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미니, 무서운 질주

올 판매 4000대 육박
1년새 두 배…젊은층 인기
대학생 김영모 씨(26)는 지난달 3000만원대 후반의 ‘미니쿠퍼 쿠페’를 구입했다. 수입차의 보험료 부담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최대 50%까지 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이용했다.

직장인 이수현 씨(31)도 지난 5월 4000만원대의 ‘미니쿠퍼 컨트리맨’을 리스로 구입했다. 이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차인데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 7개월간 리스비용을 지원받는 프로그램이 있어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국내에서 올 1월부터 11월까지 3929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가량 늘어났다. 증가율로 보면 수입차 브랜드 중 ‘포르쉐’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45%에서 4.0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BMW코리아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출시 이후 미니를 구매한 고객의 72%가 20~30대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경제력을 갖춘 30~40대가 주요 고객층이었지만 이제 20대가 27%를 차지한다”며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나 미혼 직장인의 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젊은층에 주력한 마케팅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부산 해운대와 강남 클럽 등에서 연중 이벤트와 파티를 열고 미니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일주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보험사와 제휴해 20대 구매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내놓았다. 미니 마케팅 관계자는 “주변인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면서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동호회를 활성화시켰다”며 “동호회의 결속력이 강화되면서 고객의 충성도도 높아졌고 입소문 마케팅으로 구매층이 확대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판매 증대의 요인이다. 미니는 지난 3월 4륜 구동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트리맨’을 출시했고 지난달 ‘미니쿠페’ 등 2종을 내놓아 총 5개 라인업을 국내에 들여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