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 수입차, 3000만원대 '실속 모델' 골라볼까

겨울철 눈길에는 4륜 구동이 위력을 발휘한다. 4륜구동은 말 그대로 네 바퀴가 모두 엔진의 힘을 받아 굴러가는 방식이다.

눈길과 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주행 안전성이 우수해 특히 겨울철 4륜구동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브랜드별 4륜구동 시스템

4륜구동은 앞바퀴 굴림 방식인 전륜구동과 뒷바퀴 굴림인 후륜구동에 비해 안정적이다. 차체를 손수레에 미는 것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륜구동은 수레를 앞에서 끄는 것과 같아서 눈이나 얼음으로 덮인 내리막길에서 차체가 미끄러지기 쉽다. 후륜구동은 수레를 뒤에서 미는 것처럼 오르막길에서 방향을 잡기가 힘들다. 반면 4륜구동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을 덜 들이고 눈길을 주행할 수 있다.

4륜구동 방식은 자동차 브랜드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벤츠의 ‘4매틱(4Matic)’, 아우디의 ‘콰트로’, BMW의 ‘X드라이브(XDrive)’, 닛산의 ‘올모드 4×4’, 스바루의 ‘AWD시스템’ 등이 4륜구동을 뜻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M-Class와 GLK-Class, E-Class와 S-Class 등 세단모델에 4매틱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우디는 A4~A8을 비롯해 S4 등 고성능 스포츠 세단, Q5와 Q7 등 SUV, R8과 같은 스포츠카 등 모든 라인업에 걸쳐 가장 많은 4륜구동 모델을 내놓고 있다.BMW는 X3, X6 등 X모델뿐만 아니라 5시리즈, 고급 세단 7시리즈까지 전 라인업 중 총 45개의 모델에 4륜구동을 적용하고 있다.

◆3000만원대 실속 4륜구동은?

4륜구동은 일반적으로 이륜구동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수입차는 대부분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4륜구동으로는 닛산이 지난해 8월 출시한 ‘뉴 로그 플러스’가 있다. 세단의 주행성능과 미니밴의 실용성, 소형차의 기능성을 겸비한 엔트리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2.5ℓ직렬 4기통, QR25DE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68마력을 구현한다. 연비는 10.7㎞/ℓ다. 2690㎜의 휠 베이스와 4670㎜에 달하는 전장 길이는 넉넉한 뒷좌석과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세단 가운데는 스바루의 2011년형 ‘레거시 2.5’가 3000만원대다. 스바루의 핵심기술인 수평대향형 복서엔진과 대칭형 AWD 시스템을 장착해 주행성능과 세단의 안락함을 갖췄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3.5㎏·m, 연비는 11.2㎞/ℓ다.

스바루는 올초 3000만원 후반의 4륜구동 SUV 2011년형 ‘뉴 포레스터’도 출시했다.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2마력을 낸다. 최대토크 24.1㎏·m, 연비는 10.6㎞/ℓ다. 크라이슬러의 SUV ‘Jeep 컴패스’는 2.4ℓ 듀얼 VVT 월드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2.5㎏·m를 발휘한다. 연비는 10㎞/ℓ다. 6단 수동변속 모드가 있는 오토스틱 트랜스미션과 결합해 안정성과 정숙성을 갖췄다. 혼다가 지난 20일 출시한 4세대 ‘CR-V’도 눈여겨볼 만하다. 2.4ℓ 가솔린 엔진(i-VTEC DOHC)을 탑재했다. 최대출력은 190마력으로 전 모델보다 20마력 향상됐고 연비도 11.3㎞/ℓ로 10%가량 개선됐다.가격은 최대 120만원 낮게 책정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