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맘' 밤에 잡았더니 1200억 지갑 열렸네…홈쇼핑 교육상품 '인기'

홈쇼핑 GS샵은 올해 교구, 도서, 교육용 디지털기기 등 교육상품 매출이 1200억 원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홈쇼핑 업계에서 교육상품 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샵의 2009년 교육상품 매출액은 570억원이었다. 2년 만에 매출규모가 2배 이상으로 급증한 셈이다.GS샵은 이 같은 매출급증의 요인이 최근 늘어난 '알파맘' 때문으로 분석했다. 알파맘(alpha mom)이란 자녀의 재능을 발굴해서 정보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습을 시키는 유형의 엄마를 말하는 신조어다.

공보성 GS샵 교육문화팀장은 “맞벌이 부부에 자녀가 1명뿐인 외둥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알파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알파맘을 잡기 위해 해외 유명 놀이교구와 도서를 대폭 강화했고,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GS샵이 올해 새로 선보인 상품만 12개나 된다. 세계 30개국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블록교구 ‘몰펀(morphun)’이나 독일에서 온 영재교육 프로그램 ‘루크 북스’, 유아용 전집시장의 빅히트 상품 ‘뉴 플레이타임 잉글리시’ 등이 대표적이다.교육용 디지털기기 상품도 대폭 강화했다.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어학학습 프로그램 ‘로제타스톤’이나 ‘웅진 스토리빔’, ‘옥스퍼드 리딩트리’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웅진 스토리빔’은 동화책을 영화처럼 관람할 수 있는 빔 프로젝터다. 방송마다 7억~8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누적매출 5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매 방송마다 거의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GS샵은 편성 전략도 바꿨다. 2~3년 전만해도 교육상품의 핵심 고객을 전업 주부로 봤었기 때문에 주로 오전 시간대에 방송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직장생활을 하는 알파맘을 잡기 위해 평일 밤과 공휴일 방송횟수를 늘렸다. 매출이 평균 20%이상 크게 증가했다.

‘네버랜드 세계걸작 그림책’의 경우 지난 10월27일 오전 10시20분과 저녁 10시45분 2차례에 걸쳐 판매했다. 오전 방송은 7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데 반해 저녁 방송에서는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기 교구 ‘짐보리 맥포머스’는 최근 평일 밤 9시 이후나 주말에 집중 편성되고 있다.공 팀장은 "알파맘들이 홈쇼핑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녀를 둔 쇼핑호스트들이 알파맘의 입장에서 상품의 특징과 활용법, 실제 체험기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이라며 "교육 시장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알파맘은 모든 홈쇼핑 상품의 주요 고객인 30~40대 여성층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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