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 투자전략은?…"시가 노려라"

오는 28일은 12월 결산법인의 2011년도 결산 배당락일이다. 보통 배당락일의 시가는 배당락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이날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전문가들은 배당락일의 시가 하락폭은 실제 배당보다 적게 나타난다며 당일 저점매수나 주식보유를 권고했다. 다만 최근 유입된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배당락일 이후 청산과정에 들어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판단이다.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업들의 올 결산 현금배당액은 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가총액 대비 배당수익률은 1.26%로 2009년과 2010년의 1.13%와 1.04%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산배당을 지수로 환산한 배당액지수는 3.39포인트로, 배당락일 시가에 코스피200지수가 3.39포인트 만큼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2004년 이후 배당락일 코스피200지수 시가는 실제 배당수익률보다 0.5% 가량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1.26%를 감안하면 28일 코스피200지수의 시가 하락폭은 0.7%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그는 "2004~2010년 사례를 보면 배당락일에 코스피200지수는 시가에 배당락 효과로 인해 모두 하락했지만, 시가 대비 종가는 7번 중 5번 상승했다"며 "배당락 효과가 시가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배당락일 시가에 주식이나 선물을 매수하는 것이 성공확률 높은 매매전략"이라고 판단했다.

또 보통 배당주의 하락폭이 배당수익률보다 낮다는 점과 1월 효과 등을 감안하면, 배당 이후 매도보다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를 들어 배당수익률이 5%인 배당주의 배당락일 실제 하락폭은 2~3%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미국 경기지표의 개선세와 유럽 위기의 완화, 1월 효과 등 증시의 상승세를 전망한다면 배당을 받자마자 파는 것보다 보유해 배당과 주가상승의 이득을 모두 얻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차익거래의 청산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입된 배당을 기대한 차익거래가 28일 배당락 이후 청산의 과정을 밟을 수 있다"며 "배당락 이후 급락이 발생할 경우 저점매수하거나 급락 가능성에 주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차익거래는 2조807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7일까지 배당주를 매수해야 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