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저임금 폭등세…쓰촨성 23%·산시성 11%

정부 주도로 인상 추진
선전, 내년부터 1500위안
안후이성 40.3% 등 올해 평균 22%의 인상률을 보인 각 지방의 최저임금이 내년 초 또다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산시(陝西)성 쓰촨(四川)성 선전(深川)시 등 주요 성과 시가 내년 1월1일부터 최저임금을 최고 23.5% 올리기로 했다. △소득 재분배 △내수 경기 부양 △노동력 부족 현상 해소 등을 목적으로 중국 중앙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인 12차 5개년 계획기간에 최저임금을 매년 평균 13%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산시성은 내년 1월1일부터 정규직 최저임금을 기존의 900위안에서 1000위안으로 11.1%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쓰촨성도 최저임금을 기존보다 23.5% 오른 1050위안으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쓰촨성은 지난 8월 최저임금을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올리는 것이다.중국에서 최저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선전시도 지난 4월 20%를 인상한 데 이어 내년 1월1일 또다시 11.1%를 추가로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선전시의 최저임금은 내년부터 1500위안이 된다. 인근 광저우시 역시 1300위안이던 최저임금을 내년 1월1일부터 1470위안으로 올릴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전체 34개 성·시 중 21개가 최저임금을 평균 22%나 인상했다. 안후이성이 40.3%로 가장 높았고 허난성과 충칭시도 각각 35.0%와 27.9% 올렸다. 이는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인 5%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선전과 광저우가 내년부터 다시 최저임금을 올리기로 확정함에 따라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등 주요 지방정부들의 최저임금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중국의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빈부격차를 줄이고 근로자들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임금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투자와 수출 위주의 성장전략을 내수 중심으로 전환, 경제성장 방식을 구조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내수 소비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저수입자들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13% 이상의 최저임금 상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중국 경제는 농촌 노동력의 고갈 현상으로 임금이 급상승하는 ‘루이스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