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업·연예계 최고의 파워 트위터러는 이정희·삼성경제硏·슈퍼주니어

소셜 3.0시대 - SNS의 권력자들

李대표 글 9만여번 확산
AK몰 리트위트율 54%
'슈주' 멤버 1~4위 휩쓸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삼성경제연구소, 슈퍼주니어’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분야별 파워 트위터러란 점이다.

한국경제신문과 소셜분석업체 그루터가 올 1~11월 중 트위터 글(트위트)을 분석한 결과 정치인 중에서 트위트를 가장 많이 확산시킨 의원은 이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3745개의 트위트 중 1824개가 리트위트(재전송)돼 9만1855번(총 리트위트 횟수) 확산됐다. 2~4위는 모두 민주당(현재 민주통합당) 의원이었다. 정동영·천정배·김진애 의원 순이었다. 홍정욱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다. 홍 의원은 773개의 트위트 중 742개가 리트위트돼 대부분의 트위트가 확산됐다. 이 대표는 트위트를 썼을 때 확산될 확률인 평균 확산지수(확산된 수/트위트 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두 의원은 트위트 수가 각각 119개와 105개에 불과했지만 리트위트 확률은 높았다.

기업 중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통신업계가 올해 가장 트위트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올레’와 ‘올레모바일’ 트위터는 트위트 수가 각각 9만1870개와 7만4386개로 1,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제약회사 광동제약(4만3125개)을 큰 차이로 앞섰다. 4위는 스포츠의류업체 엔탑골프, 5위는 생각대로T 대표 트위터였다. 엔탑골프는 골프장 예약 알림을 자동으로 트위트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어 트위트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행 그루터 소셜분석팀장은 “기업 트위터의 경우 단순히 트위트 개수로 영향력을 파악해선 안 된다”며 “기업이 일방적으로 트위트를 올리는 것은 아닌지, 팔로어 수가 얼마나 되는지, 리트위트 등 상호작용이 활발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리트위트 수를 기록한 기업은 쇼핑유통부문의 AK몰 트위터로 리트위트 확률이 54%였다. AK몰은 트위터를 통해 각종 경품 이벤트나 체험단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트위트가 많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트위트가 잘 확산되는 기업은 삼성경제연구소, NH생명화재, 도미노피자, 구글코리아, 삼성캠페인 순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영리기업의 광고, 이벤트성 트위트가 아니라 연구보고서, 명언, 책 후기 등 정보를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때문에 한 개의 리트위트당 확산지수가 높아 넓은 계층으로 트위트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예인 중에서는 개그맨 남희석이 가장 열심히 트위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희석은 올해 2만3172개의 트위트를 올려 연예인 중 1위였다. 연예인들이 올린 글이 리트위트되는 평균 횟수는 25회로 나타났다. 리트위트된 트위트 수가 많은 연예인은 상위 5위 중 4명이 모두 가수 슈퍼주니어 멤버였다. 1위는 김희철, 2~4위는 각각 이특 려욱 최시원이었다. 김희철은 831개의 트위트가 리트위트되면서 총 27만2586번 확산됐다.연예인 트위터 글의 평균 리트위트 수인 25회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했을 때 슈퍼주니어 은혁이 최단 시간 1위에 올랐다. 은혁의 트위트는 25회까지 리트위트되는데 54초가 걸려 채 1분이 되지 않았다. 하나의 글에 대한 반응 정도를 알아보는 평균 확산지수에 따라 인기순위를 산정하면 가수 부문은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나얼과 이효리가 1, 2위에 올랐다. 아이돌 부문은 슈퍼주니어의 이동해 예성 이특 순이었다. 연기자는 유아인 장근석 박민영이 1~3위에 올랐고, 개그맨은 김미화 이성미 김원효 순이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