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 20년 일당지배 벗어나야"

친노, PK공략 선언
김정길 "15석 이상 가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6일 부산과 서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부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서부산의 공단 밀집지역인 사상구, 문 대표는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다 낙선한 북강서을, 김 전 장관은 부산진을에 각각 출마한다.특히 문 이사장은 야권의 대선 후보로 분류되고 있어 PK(부산·경남)의 총선 결과가 민주통합당의 전국정당화는 물론 본인의 대권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끝내 넘지 못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부산의 달라진 민심에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시민은 우리 손을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PK 지역으로 이곳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며 “20년 일당 지배구도를 벗어나야 부산이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수도권에서 출마하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지만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자 한다”며 “안정적 다수당을 이뤄내 다시는 약체 정부의 한을 느끼지 않고 제대로 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두 사람의 출마 결심은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이라며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경남에서 15석 이상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표와 김 전 장관이 출마하기로 한 지역구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는 민주통합당 정진우·김종윤 씨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과 스펙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려는 고전적인 선거 전략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민주통합당은 ‘문-성-길 트리오’에 김두관 경남지사까지 가세해 총선에서 야권 바람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1·15 전당대회 이후 입당해 총선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