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건영, M&A 추진 '상한가'

경영정상화 기대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범양건영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범양건영은 26일 삼일회계법인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주관사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 M&A 추진 승인을 신청해 이날 허가서를 받았다”며 “신속한 추진을 위해 곧바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용역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범양건영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매각 공고와 동시에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통상 주관사 선정부터 인수의향서 접수까지는 2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정밀실사 기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시너지를 노리고 들어올 만한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958년 설립된 범양건영은 올초 시공능력평가에서 58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사로 2009년까지만 해도 연간 50억~10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사업의 큰 부분을 차지해온 미국 극동공병단(FED) 공사의 발주 지연과 관급공사 수주 위축으로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성장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해외 개발 사업에선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켰다. 이자비용 감당에 어려움을 겪던 범양건영은 결국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범양건영은 가격제한폭(14.52%)까지 오른 1065원으로 마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