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점유율 수직상승…4G폰으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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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한국 간판기업 (3) LG그룹…LG전자 부활 날갯짓올해는 LG전자가 3D(3차원) TV의 톱클래스로 도약한 한 해였다.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LG의 3D TV 시장 점유율은 5.4%에 불과했다. 삼성전자(36.1%)나 소니(33.5%)에 한참 뒤져 “3D TV를 만든다”고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었다.
FPR TV '인기폭발' 소니 제치고 2위
LTE 막판 약진…내년 흑자전환 기대
하지만 올 초 LG전자가 편광안경방식(FPR)의 3D TV를 들고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의 셔터안경(SG)에 비해 가볍고 안경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FPR 3D 방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LG 3D TV 점유율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 3분기 말 LG 3D TV 시장 점유율은 14.0%로 9개월 만에 2.5배가량 늘었다. 순위도 3분기엔 소니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급성장하는 시장인 중국에서의 반응이 좋았다. LG를 포함해 FPR 방식의 3D TV는 지난 4월 50%의 점유율을 넘어선 뒤 계속 SG 방식을 압도했다. 미국에서도 8월에 25%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40%를 훌쩍 넘었다.
TV는 올해 결실을 맺었다면 스마트폰에선 한 가닥 희망을 봤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늦어 휴대폰 분야에서 1년 넘게 죽을 쒔다. 그래서 올 하반기부터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에 전력을 쏟았고 반전의 계기를 찾았다.지난 10월 LTE 전용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를 내놓은 뒤 2개월 만에 30만대를 팔았다. 단일 모델로는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 개통한 LTE폰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이다. LG전자의 국내 LTE폰 시장 점유율도 33%로 높아졌다.
덕분에 LG유플러스도 약진했다. 26일 오전 LTE 누적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LG 관계자는 “생생한 자연의 색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와 대용량 배터리의 성능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가장 많은 LTE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LTE 특허 중 23%를 가지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달러(9조4800억원)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LTE망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LTE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 LTE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LG전자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