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산정리 중…아파트 11억에 매각

부인 명의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정치권 "대권 길닦기" 관측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사진)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본인 소유의 아파트를 11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 교수가 2001년부터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 문정동 훼밀리아파트(161㎡)를 지난 20일 11억원에 매도해 이전 등기를 완료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주변정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안 원장은 지난달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절반(당시 시가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안 원장 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재산의 사회 환원을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은 지난 1일 신당 창당 가능성과 내년 총선에서의 강남 출마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총선 이후의 정치행보를 위해 재산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강용석 의원(무소속·마포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이 최근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재산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안 원장 부부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장모 명의의 이촌동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을 옮겼다”며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제7조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김 교수가 이촌동 아파트의 실소유주인 만큼 2주택 소유자 기준의 양도세인 3억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측은 “안 교수가 KAIST 교수로 재직할 당시 임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여의도에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었지만 지난 6월 서울대 임용이 결정되면서 지난 여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로 이사했다”며 “집을 정리하는 동안 장모님 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놓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안 원장 지지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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