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청년실업자, 중국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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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구하지못한 미국 유럽의 학생과 구직자들이 중국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에 일자리가 많은데다 서구의 기업들도 채용때 중국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리더십학생단체(AIESEC)는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5920명의 인턴사원을 내보냈다. 이는 2008년과 2009년에 비해 3배나 많은 숫자다. 이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일자리가 많은 중국을 선호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이 단체를 통해 중국으로간 인턴학생들은 6개월간 중국에 머물면서 영어 등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닝보에서 일하다가 최근 영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한 람세이 커는 “중국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며 “중국은 영국과 달리 성장하는 국가이고 영어에 대한 수요가 많아 취업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서방 국가에서는 젊은이들이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6-24세 젊은이 가운데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는다. 청년 실업률은 1996년 이후 최고치인 8.3%에 달한다. 미국 역시 청년 실업자가 1860만 명이나 되고 실업률이 8.6%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경험이나 중국어 실력이 있는 구직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젊은이들이 중국으로 몰리는 이유다. 컨설팅업체인 KPMG 관계자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중국과 서구 양쪽에서 모두 경험을 쌓은 사람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