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프랜차이즈…커피, 화장품 '맑음', 문구ㆍ제빵 '흐림'

물가상승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따른 소비심리위축으로 내년 프랜차이즈 산업 호조세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30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상반기 프랜차이즈 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경기전망은 103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지만 올 하반기 전망(109)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프랜차이즈기업 경기전망지수는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반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커피’(150), ‘화장품’(150), ‘교육’(118), ‘이·미용’(116), ‘자동차관련 서비스’(114), ‘PC방’(110), ‘편의점’(105)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문구와 사무용품’(77), ‘제빵·제과’(79), ‘건강식품’(89), ‘피자’(91), ‘치킨’(91), ‘주류’(95), ‘외식’(98)은 기준치에 못 미쳤다.

커피는 원두커피 애호가의 꾸준한 증가로 호황을 이어가고 화장품은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문구와 사무용품은 원재료가격 상승과 불경기에 따른 사무용품 납품 축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빵·제과를 비롯한 외식 부문은 식재료가격 상승과 소비자의 지출 감소가 예상돼 전망치가 기준을 밑돌았다.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적으로는 매출원가부담(51), 당기순이익(88)이 기준치에 못 미쳐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맹점포 수(155), 직영점포 수(121), 매출액(113)은 기준치를 웃돌아 점포 수 증가를 통한 외연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망한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는 ‘커피’(30.6%)가 가장 많았고 ‘노인요양원’(12.8%), ‘헬스’(12.8%), ‘뷰티’(11.7%), ‘어린이 서비스’(8.3%)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트렌드는 ‘저가제품·서비스’(21.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웰빙’(17.1%), ‘고급화’(11.1%), ‘친환경’(10.6%), ‘맞춤형’(8.8%), ‘실버’(7.9%) 등을 꼽았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반기 예상하는 애로사항은 ‘소비위축’(30.2%), ‘매출원가 상승’(16.4%), ‘불확실한 경제상황’(15.7%), ‘경쟁심화’(14.9%) 등이 있었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실속형 소비성향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