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재즈·록 스타 3色 향연…새해 氣 받아볼까

매스니·라이스·베이루트 등 1월 내한공연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몰렸던 관객들이 싹 빠져나가는 1월, 음악 마니아들을 기다리게 했던 장르별 월드 스타들이 찾아온다.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38·Damien Rice)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창백하지만 깊이 있는 특유의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자랑하는 아이리시 포크록의 선두주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농사를 지으러 이탈리아로 떠나거나 유럽 각지에서 거리 공연 등을 하며 솔로의 길을 모색했다.2002년 2월 발표한 데뷔 앨범 ‘오(O)’는 97주 동안 영국 음악 차트에 올랐고, 영화 ‘클로저’의 삽입곡 ‘더 블로어스 도터’ 등 많은 곡을 히트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는 ‘캐논볼’ ‘엘리펀트’ 등 여러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02)1544-1555

재즈의 거장 팻 매스니도 13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는다. 여섯 차례 한국 공연을 펼친 적이 있지만 이번엔 혼자 무대에 선다. 지난 6월 10년 만의 솔로 앨범 ‘왓 잇츠 올 어바웃’을 발표하고 미국과 유럽 투어에 나섰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솔로 기타 연주와 함께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의 듀엣 연주를 선보인다.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난 그는 마이애미대에 기타연주 전공으로 입학, 1학기를 마치자 마자 강사로 초빙될 정도로 어려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물 한 살이 되던 1975년 게리 버튼의 밴드 멤버로 재즈에 발을 들여 놓았고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와 함께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를 발표했다. 이후 30여년간 수십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재즈 아티스트로는 유례없는 인기와 대중적 지지를 얻어 왔다. (02)563-0595

집시 음악의 마력과 발칸 포크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최고의 라이브 밴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인디밴드 ‘베이루트’도 25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2006년 데뷔한 이들은 미국 뉴멕시코의 싱어송라이터 잭 콘돈 등 8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트렘펫, 플루겔호른, 우쿨렐레 등을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리더 콘돈을 중심으로 프렌치 혼, 트럼본, 투바,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다양한 악기로 독창적이고 웅장한 소리를 빚어낸다.

올해 4년 만에 발매한 3집 ‘더 립 타이드’는 인디 음악 애호가는 물론 팝과 록음악, 브라질 음악 마니아 등 다양한 장르의 평론가들로부터 “가장 깊숙하면서도 즉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앨범”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02)6339-1232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