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기술상] 우수상 - 이동훈 아이너스기술 상무

3차원 스캔 SW…설계도면 복원
만들어진 지 30~40년 된 비행기와 선박들은 설계도면이 남아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복원도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이들 비행기와 선박을 수리하기 위해 3차원 스캐닝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실제 설계도면을 역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아이너스기술은 이 같은 3차원 스캔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곳의 이동훈 상무(사진)는 아이너스기술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기가(Giga)급 점군데이터에 기반한 리버스 디자인 모듈’ 개발로 으뜸기술상 우수상을 받았다. 실물을 스캐닝한 다음 역으로 설계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점군(point-clouds) 데이터란 스캐닝한 실물을 화면에 이미지화할 때 작은 점들을 모아 표현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용어다. 기가급은 이미지 용량을 뜻한다.이 상무가 개발한 리버스디자인 모듈은 스캐닝한 제품이 설계될 당시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설계됐는지까지 추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상무는 “제품이 설계된 히스토리를 알아야 똑같은 제품을 다시 만들 수도, 수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기간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21개월이 걸렸다. 이 상무는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3차원 스캐닝 소프트웨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아이디어는 있는데 이를 실제 기술력으로 구현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상무의 리버스 디자인 기술은 업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선박업체들에 제공한 리버스디자인 기술로 얻은 수익만 40여억원에 이른다.

이 상무는 “리버스 디자인 기술은 선박, 비행기뿐 아니라 유물복원, 3차원 애니매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처를 넓혀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