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도전과 성취] 구글과 손잡고 미래형 경영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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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더 빠른'굴뚝 기업'국내 대표 ‘굴뚝’ 기업은? 포스코다. 국내 대기업 중 업무환경, 근무체계, 사회공헌 시스템 등의 변신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역시 포스코다.
종이없는 '스마트 연말정산' 에 '4조 2교대' 근무제 전면 도입
포스코는 지난달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미국 구글과 손잡아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회사는 핵심 역량을 교류하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한했을 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제의해 이뤄졌다.포스코는 설비 물류 환경 에너지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검색, 지도, 3D기술 등 구글의 선진화한 솔루션을 활용하는 미래형 경영 시스템 ‘포스피아(POSPIA) 3.0’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상 제철소 구현, 글로벌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안전재해 예방 시스템 구축, 통·번역 기술 상용화, 선적기·하역기 자동화 등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도 구글의 기술력을 활용해 해결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스마트 워크 시스템은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말부터 ‘스마트 연말정산’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세청 간소화서비스의 소득공제 자료를 종이문서로 출력하는 대신 전자 파일로 회사 연말정산 시스템에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기업이 ‘종이 없는 연말정산’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종이 없는 연말정산을 통해 연간 20만장에 달했던 종이 서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미래 지향적 근무체계 도입에서도 포스코는 한발 앞서 있다. 지난 10월 20여년간 운영해온 4조3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바꿨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생산현장 등 교대 근무가 필요한 88곳의 사업장에서 4조2교대 근무제를 전면 시행한다. 4개 근무조 중 2개조는 하루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기존 4조3교대와 비교할 때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다. 대신 휴무일은 연간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난다.
사회공헌 활동도 튄다. 지난달 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 월급의 일부를 이웃과 나누는 상시 기부 시스템을 마련했다. 매달 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1%를 떼어내 소외된 이웃에 기부하는 나눔 운동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