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손에 넘어간 예산안

장윤석·강기정 여야 간사
"감액 차 좁혔지만 진통"
내년도 예산의 운명이 두 사람에게 넘어가 있다. 처리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쟁점 예산에 대한 조정을 한나라당·민주통합당 간사인 장윤석(오른쪽)·강기정 의원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28일 오전 7시30분부터 만나 예산안 심사를 계속했다. 예결위가 29일 낮 12시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쳐 본회의에 넘긴다는 계획인 만큼 시한까지는 하루가 채 남지 않았다. 예결위원장실이나 두 의원실, 의원회관 내 카페 등에서 진행되는 예산안 심사엔 정갑윤 위원장이 간간이 참석하고, 정부부처 장·차관 등만 들어간다. 두 의원은 각기 당 지도부의 입장 및 동료 예결위원들과 수시로 만나거나 통화로 의견을 듣고 이를 예산에 반영하고 있다.

강 의원은 “회의 전 한나라당 3조원, 민주당 9조원이었던 감액 사항이 협의를 통해 4조원 안팎으로 좁혀졌다”고 경과를 알렸다. 예산 감액에 따라 증액도 결정돼 감액 총액에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엔 밤 12시까지, 29일은 오전에 계속 심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쟁점 사안 등에 대해선 29일 낮 12시가 임박해서야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 의원은 “4대강 후속 사업을 비롯해 형님 예산, 대학 등록금 인하,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삭감과 증액을 동시 반영하고 있다”며 “막바지 협의에 들어가도 좀처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지만 18대 국회 처음으로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 두 의원에 대한 로비 시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의원은 편치만은 않다. 총선이 코앞인데 경북 영주(장 의원)와 광주 북구갑(강 의원)인 지역구에 좀처럼 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