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왕중왕전…탱크 '첫승'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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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챔피언스 美PGA 개막전
전년도 챔피언 28명 출전…7일부터 하와이서 나흘간
미국 PGA투어가 이번주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60만달러)를 개막전으로 2012년 시즌을 시작한다.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7일(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만으로 출전 자격이 제한되는 ‘왕중왕전’이다.
◆4대 메이저 챔프 중 1명만 출전전년도 챔피언들만 나온다면 당연히 메이저 챔피언들이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출전 선수 명단에 없다. 메이저 챔피언 중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키건 브래들리(미국)만 나온다.
게다가 상금액이 높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영국), 애덤 스콧(호주),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불참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안은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로즈(영국)도 나오지 않는다.
시즌 개막전에 주요 선수들의 불참이 반복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 연말까지 세계 각지에서 대회를 치른 선수들이 휴식 없이 1월 첫주부터 대회에 나오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출전자들에게는 절호의 우승 찬스
전년도 챔피언 가운데 주요 인물들이 빠지다 보니 출전 선수는 28명에 불과하다. 일반 대회의 출전 선수가 15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우승 확률이 5배나 높은 셈이다. 우승상금은 112만달러다. 시즌 첫승을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베테랑 선수로는 스티브 스트리커, 최경주, 데이비드 톰스가 꼽힌다. 최다승자는 톰스로 13승이고 스트리커가 11승, 최경주는 8승으로 3위다. 이 대회에 6번째 출전하는 최경주는 2003년 공동 2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시즌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왔다.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을 비롯해 2003년 1월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준우승, 2007년 1월 소니오픈 공동 4위 등의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7일 오전 7시25분(한국시간) 애런 브래들리(호주)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최경주에게 패한 바로 다음주 크라운프라자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톰스는 8번째 이 대회 출전으로 참가 선수 가운데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네 차례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2002년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실력파’들의 활약 주목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실력파’들의 도전도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덱스컵 챔피언 빌 하스(30)와 PGA챔피언십, HP바이런넬슨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26), 역시 시즌 2승씩을 거둔 웹 심슨(27)과 닉 워트니(31·이상 미국) 등이 돋보인다.
여기에 루키로 지난해 우승컵을 안은 조너선 베거스(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브랜든 스틸(발레로텍사스오픈), 크리스 커크(바이킹클래식), 스콧 스톨링스(그린브리어클래식) 등이 다크 호스다.
투어 진출 7년 만에 저스틴팀버레이크오픈에서 첫승을 올린 재미교포 케빈 나(29)도 2년 연속 우승컵에 도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