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빛 바랜 '순익 1위'…350억으로 반토막

자산운용사 4~9월 실적
한국투신 2위·삼성 4위로 점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반기(4~9월) 35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717억원)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었다. 한국투신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약진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81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096억원)에 비해 15.2%(319억원) 감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에 대해 “지난 8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체 자산운용사의 펀드순자산액(NAV)이 4.8%(14조3000억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순자산이 줄어들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용보수가 감소하게 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펀드순자산액은 284조8000억원이었다.미래에셋운용이 3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수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운용(197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184억원) 삼성운용(176억원) KB운용(119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운용(90억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 규모면에서 4위와 6위였던 한국운용과 삼성운용은 각각 2위와 4위로 두 계단씩 도약했다. 하나UBS운용(88억원)도 7위로 세 계단 뛰었다.

반면 작년 상반기 2위였던 미래에셋맵스운용은 40억원에 그쳐 13위로 밀려났다. 슈로더투신과 마이다스에셋운용도 수익률 순위에서 뒷걸음질쳤다.운용사 간 격차는 여전했다. 상반기 평균 당기순이익(21억원)을 웃돈 운용사는 23개사에 그쳤으며 미래에셋운용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57.9%를 차지했다. 2008~2011년 설립된 신규 운용사를 중심으로 33개사(41%)가 적자를 기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