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CD 대체지표로 '코리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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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신규대출부터 적용우리은행이 내년 1월부터 신규 대출을 내줄 때 은행 간 단기 지표금리인 ‘코리보’를 쓰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내년 7월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을 기준금리로 삼지 말라고 통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본지 12월1일자 A1, 8면 참조우리은행은 28일 내부 협의를 통해 CD를 대체할 새 기준금리로 코리보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여신거래약정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우리은행에서 가계 및 기업대출을 받는 고객들은 ‘코리보+가산금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서만호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은 “코리보는 시장금리를 반영한 지표여서 CD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금리지표가 있지만 고객들이 가급적 코리보 대출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새 ‘코리보 대출’ 기준은 3개월짜리 코리보 금리다. 대출 전 3영업일간 고시된 평균값을 기본으로 하되, 현재 CD연동형 대출처럼 3개월마다 변동되도록 했다. 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이날 현재 연 3.55%로, CD 수익률과 같다. 우리은행의 기존 대출자 입장에선 종전과 달라질 것이 없다. 만기 때까지는 계약 당시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또는 갱신하는 가계 및 기업 대출자들은 코리보나 코픽스, 고정금리 중 선택해야 한다. 대출자의 신용 또는 담보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는 방식이어서 코리보 대출 도입에 따라 금리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란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도 코리보 대출을 도입할지 관심이다. 은행권에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2006~2007년부터 코리보 대출을 취급했지만 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은 여전히 CD 대체지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새로운 기준금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은행들이 한꺼번에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코리보
KORIBOR·KORea Inter-Bank Offered Rate. 국민·우리 등 시중은행 7곳과 기업·농협 등 특수은행 2곳, 대구·부산 등 지방은행 2곳, HSBC·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은행 3곳의 기간별 금리를 통합 산출한 단기 기준금리. 런던 은행 간 지표 금리인 리보를 본떠 2004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