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공급과잉…올해 적정수 '오버'

수도권 10곳등 전국 28곳 개장

< 적정수 : 450곳 >
국내 골프장 수가 올해 처음으로 적정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28개 골프장이 문을 열어 기존의 435개 골프장에서 전체 463개로 늘어난다.

이는 전문가들이 보는 국내 골프장 적정 수 450개를 넘어서는 수치다. 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10개, 강원권 6개, 호남권 5개, 영남권 4개, 충청권 3개 골프장이 신설된다. 총 594홀 규모다.◆골프장 영업이익률 10% 이하로

골프장을 지어 돈을 벌려면 최소한 10%의 영업이익률을 내야 한다. 2009년 회원제와 퍼블릭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4%였으나 2010년 12.4%로 떨어졌다. 아직 통계 수치가 잡히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더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퍼블릭골프장에 대한 야간 조명 금지 조치가 3개월가량 있었고 경기침체에 공무원 골프 금지령까지 겹쳐 영업이익률은 7~8%대에 머물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상장회사(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7% 수준인데 지난해 골프장도 이 수준에 근접했다”며 “올해 450개를 돌파하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18홀 이용객 수의 적정 규모는 6만명 정도인데 이도 줄고 있다. 2010년 6만3072명에서 지난해 5만8032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5만904명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수가 300개 안팎일 때 영업이 가장 좋았다. 그때만 해도 부킹이 어려워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님을 가려서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까지 550개 개장

당초 올해 개장을 추진하던 골프장 숫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경기침체로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진 데다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기피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장을 연기한 곳이 많았다.국내 골프장 수는 2016년까지 550곳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까지 공사 중이거나 미착공 골프장 수는 100개 이상이다. 서 소장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10곳 신설

올해 수도권에서 문을 여는 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골프장은 수도권매립지공사의 ‘드림파크’다. 인천 백석동에 36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으로 들어서며 오는 6월 개장할 계획이다. 18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 3곳이 추가된다. 파주 광탄면에 ‘송추프리스튼밸리’와 여주 강천면의 ‘여주썬밸리’, 용인 백암동의 ‘웰리브용인’ 등이 하반기에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회원제로는 안산 단원구에 ‘아일랜드’(27홀)가 들어서고 이천 율면에 ‘이천’(27홀)이 새롭게 선보인다. 신세계는 현재의 자유CC 인근인 여주 가남면에 새로운 자유CC(18홀)를 연다. 안성 보개면에는 ‘골프클럽Q햄튼’(18홀), 이천 모가면에는 ‘두미’(18홀)가 등장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