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해외플랜트 수주확대 '매력'

2012 빛낼 다크드래곤株 - (9) KCC건설

주택부문 잠재부실 적고 사업 포트폴리오 '탄탄'
‘흑룡(black dragon)의 해’인 새해 투자 유망주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저없이 건설주를 꼽았다. 재무적 리스크가 적고 저평가된 우량 건설사에 대한 적절한 투자시점이 올 상반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건설주 중에서도 KCC건설을 추천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데다 중견 건설사로서는 유일하게 플랜트 사업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돋보이는 플랜트 경쟁력

KCC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09년 29위, 2010년 28위, 2011년에는 25위를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KCC그룹에서 나온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재무구조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CC건설의 부채비율은 128.5%다. 시공능력평가 30위권에 포함된 중견건설사 중 가장 낮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5756억원이다. 미착공 PF는 2개, 금액으로는 811억원이다. 경쟁사들이 주택사업에서 발생한 부실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본 것과 차별화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을 비롯한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고 플랜트 중심의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플랜트 사업은 전문 인력과 사업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KCC건설은 지난해 초 100명 수준이던 플랜트 인력을 최근 170여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3억8000만달러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폴리실리콘 공사도 수주했다. 조 센터장은 “잠재 부실이 적고 연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데다 플랜트 역량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성장그림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호한 신용등급

KCC건설은 2007년 이후 본격적으로 민간주택사업을 시작했다. 비교적 양호한 분양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마포 공덕, 가산동, 해운대 좌동 등의 준공현장은 평균 분양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입주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정사업 역시 도급제 재건축 공사나 PF 지급보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위험을 분담하고 있다. 일부 민간 개발사업에는 용지 매입 관련한 자금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KCC그룹의 신인도에 힘입어 재무융통성이 우수하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CC건설의 신용등급(회사채 기준)을 A0로 부여했다. 대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같은 등급이다. 중견 건설사 중에선 가장 높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