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나선 3세들, 新사업·해외영업 이끈다

재계 '뉴 리더'들이 뛴다

구자은 등 젊은 오너 경영인 실전 경험 쌓으며 입지 강화
전문경영인도 '맹활약' 기대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재계 오너 3세들이 대거 경영 전면으로 부상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오너 3세 중 한 사람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다. 형인 정지선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별세한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전선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모두 40대로, 입사 10여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계열분리 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아시아나가(家) 3세들도 일제히 임원으로 승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고(故)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부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부장 역시 상무보로 승진, 해외영업을 맡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장도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그룹 비서실 차장은 첫 현업부서 보직으로 태양광 신사업체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다.

삼성과 현대차의 3세 오너 경영인들도 차세대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애플과의 국제소송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신규 사업을 챙기며 현장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전문경영인들 중에는 ‘3권(權)’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부품부문(DS)을 총괄하게 된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 주자다. 완제품 부문(DMC)의 최지성 부회장과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사장에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옮긴 권영수 사장이 배터리 수장으로서의 활약상도 관심거리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3D 전도사’의 공을 인정받아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장창민/정인설/윤정현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