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형카드 활성화, 출발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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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체크카드라 불리는 직불형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계좌가 꼭 필요합니다. 이때 전업카드사들은 은행에 계좌이용 수수료를 내야해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인데요. 금융당국이 직불형 카드 활성화를 내세우며 이 수수료를 낮추는 대책을 내놨지만 은행과 카드사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용카드사가 그간 직불형 카드발급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 않고, 전업카드사의 경우 은행계좌이용에 따르는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지난 26일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 직불형 카드와 신용카드를 혼합한 상품을 출시해 수익성을 높이고 전업카드사가 은행에 냈던 계좌이용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국장
"직불형카드 활성화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이 신용카드 위주의 영업을 지속하는 카드사나 은행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감독당국의 강도 높은 검사와 감독을 감당해야한다"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가계 부채 증가 등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당국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시장의 55%를 차지하는 비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은 직불형 카드 시장에서 은행겸영사 및 은행계 전업사와의 입장 차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은행계와 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은 모두 은행겸영사는 내지않는 0.2-0.5%에 달하는 은행 수수료 부담을 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언뜻 비은행계 전업사들이 신한, KB, 하나SK 등 은행계 전업사와 같은 입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은행과의 수수료 협의 과정에서 이들이 은행계 전업사에 비해 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공익적 기능을 감안해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수수료를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은행들은 별다른 인센티브 없이 수익을 줄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OO은행 관계자
0.3% 정도다. 수수료가 비싼게 아니다. (수수료 인하 관련)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는 건 없다고 한다.
은행권이 수수료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이번 대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OO카드 관계자
우리가 주고있는 지급수수료 라던가 동일한 조건에서 카드 발급을 할 수 있다던가 일단 그런 선제적 해결안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부분들은 나오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직불카드 활성화를 내세우며 신용카드시장의 건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은행과 카드사들은 당국의 탁상행정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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