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정상회담서 FTA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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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9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해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번 방중은 대통령 취임 후 6번째이며 국빈으로는 두 번째다. 중국은 2012년 들어 첫 외국 국빈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방중 첫날인 9일 이 대통령은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후 주석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커짐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논의 결과는 한반도의 세력 구도를 반영해 주변 강국의 안보·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체제’로 개편되면서 북한의 대(對) 중국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등을 놓고 중국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천안함·연평도 등 잇따른 북한의 도발 이후 한·중 관계는 다소 냉랭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제 분야에선 양국의 교역 규모가 증대되면서 FTA 체결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진전된 합의 사항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감정이 좋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양국 간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순방 이튿날인 10일 한·중 수교 20주년 관계자 간담회와 한·중 경제인 오찬에 참석한 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만나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1일 현지 한국 기업인과의 조찬을 끝으로 귀국한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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