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티켓몬스터,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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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벤처창업 오디션 '패스트트랙아시아' 450여팀 몰려
자금서 해외 진출까지 전과정 멘토링…1월말 최종 2개팀 선정
“도와주세요! 벤처창업 오디션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12월26일자 A 3면에 ‘제2의 티켓몬스터 찾아라…전 국민 벤처창업 오디션’ 제하의 기사를 내보낸 뒤 기자 이메일 주소에는 이 같은 내용의 문의가 20여통 넘게 쌓였다. 벤처창업 오디션을 주최하기로 한 패스트트랙아시아(Fast Track Asia) 본사에는 9일 오전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에 450여개 창업 지원팀이 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갖고 오면 ‘자금 지원부터 팀 구성, 아이디어 사업화, 개발, 마케팅, 해외 진출, 인수·합병(M&A)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지원하고 컨설팅해주겠다’는 지원 방침에 국내외 창업 희망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지원자 중에는 멕시코 이민자인 70세 할아버지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996년 멕시코로 이민을 가 16년 동안 구두닦이, 잡부노동, 전기조공, 용접공, 난방설비공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는 이 할아버지는 “최근 자동차 안전장치 특허개발에 성공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벤처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귀국하겠다”며 참가 신청서를 냈다.
고소득 연봉 등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온 이도 다수 있었다. 모바일 쇼핑몰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참가 신청을 한 명문대 출신 수의사는 “자동차 무역업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등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창업의 꿈을 단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지원 포부를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모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2세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골드만삭스 등 유명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고소득 연봉을 받아왔지만 벤처창업에 대한 열망 때문에 안정된 직장을 그만뒀다. 또 친구와 함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는 한 대학생 지원자는 “캠퍼스 기반 심부름 업체를 만들었다가 실패했지만 아직도 아이디어는 많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사장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아블라컴퍼니 노정석 사장, 한국의 스톤브릿지캐피탈, 미국의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다.
창업 희망자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다는 점이 기존 인큐베이팅업체와 다르다. 티켓몬스터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바 있는 이들이 ‘제2의 티켓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만들었다. 선발된 팀 또는 창업희망자에게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인력들이 달라붙어 창업 노하우와 실행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메일(fasttrackasia@gmail.com)을 통해 이뤄지는 서류 접수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10일 밤 12시. 11일부터 대면 인터뷰와 두 차례의 경영전략 발표가 이어지며 최종 2개 팀이 1월 말 선발될 예정이다.
박지웅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심사역은 “선발된 팀에는 안정적인 연봉, 경영권, 벤처업계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 풍부한 자금 지원, 해외 네트워크 및 글로벌 M&A 기회 등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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