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硏, 2012년 위성 4개 쏜다

나로호 발사·차세대 원자로 등 과기분야 올 대형사업 잇따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소에도 201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로호(KSLV-1) 3차 발사 등 각종 대형사업뿐 아니라 정부가 확정한 법인 통합 작업을 추진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사진)은 올해 4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먼저 9~10월 나로호 3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마지막 발사다. 김승조 원장은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한국이 독자적 우주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며 “실패 재발 방지는 물론 완벽한 기술적 검증을 통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항우연은 또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 5호를 상반기 중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 얹어 발사할 예정이다. 아리랑 5호는 국내 최초로 영상레이더(SAR·마이크로파를 지표면에 쏘고 반사되는 신호 시간차를 측정해 영상화함)를 탑재,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하다. 아리랑 3호도 5~6월께 일본 다네가시마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0.7m급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탑재한 지구저궤도 관측위성이다. 두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하면 한국은 지구에 관한 고해상 레이더영상과 광학영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된다. 과학기술위성 3호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차세대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의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할 실험시설(스텔라-1)을 설치, 운영에 들어간다. 2028년께 건설 예정인 SFR은 냉각재로 물 대신 소듐을 사용해 열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4세대 원자로다. 원전 관련 2대 미자립기술인 냉각펌프 및 원전안전해석코드 관련 기술도 연내 국산화를 마무리짓겠다는 목표다. 또 2009년 따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공사를 착공하는 한편 최근 국제입찰이 시작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용 원자로 수주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