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40' 세단, 기아 'K9'에 목숨 거는 이유는?

i40 세단, 新 중형 세단 도전장
K9, 9년 만에 대형 신차···'프리미엄 기아' 시험무대

현대자동차 'i40', 기아자동차 'K9'가 제 몫을 해낼까. 현대차그룹이 출시를 앞둔 2종의 신차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i40(아이포티) 세단과 기아차 'K9(케이 나인)'이 올해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의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i40는 설 연휴 전에 발표회를 갖고, K9은 5월 열리는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본격 판매에 나선다.

i40 세단이 나오면 현대의 중형 승용차 라인업은 기존 쏘나타와 함께 2종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쏘나타에 의존했던 중형 승용차 포지션의 확대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시장 적응에 실패한 i40 왜건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과제도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i40 왜건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했던 8000대에 훨씬 못미친 1296대에 그쳤다. 업계에선 i40(2775만~3075만원)의 높은 가격이 판매 부진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같은 중형차급이지만 쏘나타(2020만~296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가 일반인의 눈높이와 맞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현대차는 세단 가격을 왜건보단 싸게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i40 왜건과 동일하다. 1.7ℓ 디젤과 2.0ℓ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i40 왜건의 경우 가솔린보다 디젤 판매가 80%에 달해 i40 세단도 디젤차 계약이 많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 K9을 통해 내수 확대에 돌입한다. 올해 내수 점유율 목표는 작년보다 1.6%포인트 높인 33%로 잡았다. 지난해 기아차의 K7 판매는 한해 전보다 44%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K9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9은 기아차의 대형차급에선 9년 만에 새로 나오는 대형 세단이다. 기아차가 처음 시도하는 후륜구동 모델로 '프리미엄 기아'의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에쿠스로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반면 기아차는 아직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움직임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K9은 기아차 고급차 노선의 첫 번째 주자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제네시스 등 국산차 보단 고급 수입차를 정조준해 내놓을 방침이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ES시리즈 등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승용차의 작년 판매 대수는 총 2만9145대였다. 제네시스와 오피러스의 판매량(2만8688대) 보다 많았다. 사실상 고급 승용차 경쟁에선 국산차가 수입차에 밀린 것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기아차 K9은 신차 효과뿐 아니라 오피러스 후속의 대기 수요 등을 감안하면 올해 국산 대형차급에선 반짝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차의 완성도가 높으면 제네시스와 그랜저는 물론 에쿠스 일부 고객까지 흡수하는 파격적인 효과도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K9을 제네시스와 에쿠스 중간급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에쿠스와의 판매 경쟁 등을 이유로 최고급 에쿠스에 얹은 5.0ℓ 타우엔진 공급을 지원하지 않아 3.3ℓ, 3.8ℓ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판매 추이를 본 뒤 북미 수출용 제네시스에 탑재된 4.6ℓ 엔진을 얹은 '고성능 K9'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한성주와
6개월간 동거했다"

엄정화 충격 몸매
S라인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