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문株·박근혜 친척株…" 인터넷카페는 정치테마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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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컴퓨터·EG 다시 급락
“유성티엔에스 문재인주에 추가합니다. 경희대 총동문이 문재인 밀어주는 건 당연지사겠죠.”

“하츠 대박이네요. 손학규 리모델링 최대 수혜주에다 박근혜 친척주입니다.” 최근 한 인터넷 주식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뒤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테마주 발굴이 있다. 팍스넷 다음 네이버 등에는 ‘박근혜 문재인 주식 연구소’ ‘2012 대선테마 대장주’ ‘안철수연구소053800’ 등 대선 테마주와 관련된 카페들이 운영되고 있다.

‘박근혜 문재인 주식연구소’는 친인척주뿐 아니라 정치인들의 정책과 발언에 따라 항만물류, 농업혁신, 신공항, 과학기술, 저출산·노인, 의료 등 세부적인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하면 능률교육 에듀박스 등을 수혜주로 제시하고, 조선해운업에 힘쓰겠다고 하면 동방 토탈소프트 등을 항만물류 관련주로 찾아내는 식이다.

‘2012 대선테마 대장주’ 카페도 박근혜 김문수 정몽준 문재인 손학규 유시민 안철수별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같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친분이 있다는 신문기사를 근거로 테마주를 만들어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 올라온 정치인 관련 테마주만 100여개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게시판에 “SNS테마나 바이오주는 놔두고 정치인테마주에 대해서만 규제를 하는 것은 편파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금감원의 긴급조치권으로 인한 피해 손해배상청구 또는 재발방지 촉구’를 청원하며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1만명을 목표로 한 가운데 현재 723명이 서명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이야말로 테마주를 살 때라며 저가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조기 선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조치에 11일 정치인테마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EG와 비트컴퓨터는 하한가를 맞았고 아가방은 13.95%, 보령메디앙스 13.62%, 안철수연구소는 10.52% 급락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