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전격 사의

"외환銀 인수 걸림돌 안되겠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사진)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외환은행 노동조합 등의 반대로 난항을 보인 데 따른 결정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 측에서 그동안 인수를 주도해온 나에 대해 적대적 감정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대의를 위해 내가 희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승유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이런 뜻을 전달했다”며 “회장이 아니라 실무자인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과거 보람 충청 서울은행 인수 작업을 주도하며 하나금융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으며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3월 주총 이후다. 그때까지는 현재의 대표이사(CEO)직을 유지한다. 하나금융은 3월 주총 때 김 사장 후임을 선임할지, 아니면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지 여부를 현재 고심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 개인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김 사장이 아니라 김승유 회장이 나가더라도 이번 인수 작업이 진행되는 한 반대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