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막연한 경계감은 자제…中 훈풍에 '주목'-우리

우리투자증권은 13일 유럽 사태가 당장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이 긴축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져 증시에 대한 막연한 경계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주요국들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지난 1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을 마친 후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출범 시 더욱 많은 자본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유로존의 연대가 필요하다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에 홀로 반대했던 영국도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는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EU 정상회의 이전까지 사태 해결을 위한 세부방안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아직 시장의 우려감을 잠재울 정도는 아니지만, 이달 내 재정통합 협상 마무리, ESM 조기시행, 금융거래세 도입 등 하나 둘씩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는 20일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3국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우려감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향후 전개과정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춘절을 앞두고 중국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어 중국 정책당국이 물가보다 경기부양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여지가 생기고 있다"라며 "춘절을 전후해 지급준비율이 한 차례 더 인하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4.1%와 1.7%를 기록, 1년 3개월과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중국 지준율 인하→광의통화(M2) 증가 및 경기회복 기대→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 관련주의 부상이라는 연결고리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그는 춘절의 계절성과 실적모멘텀을 고려해 반도체, 의류·내구재, 조선 등을 우선 관심권에 두되 코스피지수의 방향성과 발산과정의 강도 등에 따라 여타 종목군으로의 매기 확산 여부를 저울질해나가는 매매전략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