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지방의원들 줄사퇴…전국 55곳 지자체도 재보궐선거

통·반장도 "선거운동" 사퇴 속출…지방행정 공백 우려
4ㆍ11 총선을 겨냥한 지방의원들의 줄사퇴로 전국 55개 지역에서 총선과 함께 지자체장·의원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또 선거운동원으로 뛰기 위한 통·리·반장들의 사퇴도 이어져 지방자치업무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총선 출마자들의 공직 사퇴시한인 12일까지 집계한 결과 전국에서 5개 기초자치단제창, 34곳의 광역의원, 14곳의 기초의원을 이번 총선에서 함께 선출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광역의원들은 마감시간이 임박한 이번주에만 23명이 줄사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회 도이환 의장이 9일 달서갑 출마를 위해, 전북도의회 김호서 의장은 전주 완산을,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은 서귀포시 출마를 위해 각각 사퇴하는 등 광역의회 의장들의 사직이 잇따랐다.

출마자들의 선거 지원을 위해 통·리·반장을 그만둔 사례도 잇따랐다. 대구의 경우 반장 11명과 주민자치위원 92명이 선거사무 종사를 위해 사퇴했고 경북은 통장 1명, 이장 4명, 반장 20명, 주민자치위원이 2명이 그만뒀다. 전남에서는 향토예비군 소대장급 이상 간부 1명, 통·리장 6명, 반장 5명, 주민자치위원 24명 등이 선거사무 종사를 목적으로 사퇴해 행정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고위공무원들의 사퇴도 이어졌다. 장향숙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부산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부산진을 출마를 준비 중인 차재원 국회부의장 비서실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강석우 전 국무총리실 정책홍보기획관, 김상훈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등이 총선 출마를 위해 공직을 버렸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