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던 공무원들 '대박' 놓칠까 달려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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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올해 첫 분양 '후끈'…9000가구 대기“모델하우스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이번에도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손주현 세종 한신 휴플러스 리버파크 분양소장)
한신 휴플러스, 1만3000명 방문…단속으로 떴다방은 사라져
2,3월 추가공급 줄이어
새해에도 세종시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신공영이 올 들어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선보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지난 13일 개장 이후 3일 동안 1만3000여명이 다녀갔다.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명함을 돌리며 불법 분양권 전매를 권유하는 이들이 사라졌음에도 실수요자와 가수요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세종시에선 한신휴플러스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3월까지 모두 9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대폭 올리지 않는 한 세종시에 대한 실수요자와 가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일 동안 1만3000여명 몰려
세종시 모델하우스를 다녀온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흥행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분양된 세종시 민간아파트 분양권 웃돈은 평균 3000만~4000만원 선이다. 금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 분양권은 최소 6000만~7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을 호가한다.
연기군 프라임공인의 김경선 사장은 “분양가가 작년 하반기 공급된 아파트와 비슷해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도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신공영이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3.3㎡당 751만원)는 지난해 이 회사가 인근에서 공급한 아파트 분양가(755만원)보다 조금 낮다.
인근 다복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매수 문의는 많지만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 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예정인 엠코, 극동건설 물량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내방객들은 특히 분양가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충남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임정민 호박공인 사장은 “조합원 분을 뺀 일반분양 물량이(319가구) 많지 않아 손님이 적을 줄 알았는데 분양가, 중도금 대출요건 등을 꼼꼼히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최근 들어 분양권 관련 문의만 하루에 20여통 쏟아진다”고 말했다.
◆3월까지 9000가구 이상 분양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3월까지 예정된 세종시 분양 예정 아파트는 모두 9099가구다. 이달 한신공영이 새해 분양의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2월과 3월에 엠코, 한양, 중흥건설, 호반건설, 극동건설 등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작년 연말 분양한 세종시 민간 아파트가 100% 계약 행진을 이어가자 땅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 전망은 밝다고 보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당첨되지 못한 이주예정 공무원이 많은데다 프리미엄을 노리는 가수요자들도 가세하고 있어 현재 분양가 수준이라면 3월까지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순조롭게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청약 불패 행진에 자신감을 얻은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이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가을부터 세종시에서 공급된 민간아파트의 중소형 평형 분양가는 3.3㎡당 평균 750만원 안팎이다. 새로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징수하는 등 실질적으로 분양가를 올리면 청약 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권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되자 공무원 등 실수요자들뿐만 아니라 대전·충청권의 가수요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세종시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당첨자 몫의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청약 경쟁은 자연스럽게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근/심은지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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