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이방향 中空슬래브 공법…CO₂배출량 줄여

2012 대한민국 기술혁신경영대상
서울특별시 SH공사(사장 유근민·사진)가 건물 콘크리트 슬래브의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이방향 중공(中空) 슬래브 공법’을 개발하는 등 건축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해 9월 반석TVS와 공동으로 이방향 중공슬래브 공법 개발에 성공해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 신기술 지정을 받았다.이방향 중공 슬래브 공법은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구조물의 바닥이나 천장을 구성하는 판 형상의 구조 부재)의 중앙부에 내부가 비어 있는 캡슐형 또는 땅콩형 특수 경량중공체를 삽입해 구조적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중량을 40% 정도 줄이는 건축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SH공사는 앞으로 세대 내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공간’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무주공간이란 건물을 지지해주는 기둥을 세대 외곽에만 설치해 세대 내에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국내 공동주택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SH공사 측은 “무주공간이 실현되면 거주자는 주택 내부 평면을 거주자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어 30~40년에 그치는 국내 공동주택 수명을 10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방향 중공 슬래브 공법은 또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축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철근과 콘크리트 등 건물 슬래브 재료의 감소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SH공사가 시공 중인 세곡·내곡지구의 15층 공동주택에 이 공법을 적용한 결과 건물 중량은 15~20%, 지진하중(지진 영향으로 건물이 받는 하중)은 5~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정이 줄어 시공 기간이 35% 정도 단축되고 철근과 콘크리트 감소로 ⑩ 배출량 역시 크게 줄어든다. SH 관계자는 “슬래브 중량 감소로 주택 내부의 기둥 간격을 8m 이상으로 넓힐 수 있게 됨에 따라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가능해지고 리모델링이 쉬워졌다”고 말했다.중공슬래브를 가변성이 우수한 기둥식 구조이면서도 벽식구조와 층고가 거의 유사한 무량판구조시스템에 적용하면 현재 적용 중인 건축방식에 비해 층고를 20~30㎝ 줄일 수 있어 세대수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