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투자로 불황 넘는다] 효성, 탄소섬유·전기차 신성장동력 육성

효성은 올해 미래 첨단 소재 중 하나인 탄소 섬유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 전주시 친환경 복합 산업단지에 연간 2000 규모의 탄소 공장 건립을 착공해 2013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급 탄소섬유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높아 항공우주 분야와 자동차, 풍력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경량화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효성은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첨단 전자 소재 중 하나인 광학용 필름 사업도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효성은 2010년부터 15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4만 규모의 광학용 폴리에스터 필름과 산업용 필름 공장을 건립했다. 광학용 필름은 LCD의 중요 소재다. 산업용 필름도 기존 포장재 사업을 포함해 태양전지용 필름에 활용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기 등 핵심 제품의 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 및 투자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사업, 첨단 소재 등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이다. 효성은 국내 최초의 전기차인 ‘블루온’에 전기차용 모터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국내 최초의 상용 전기자동차인 ‘레이’에도 50㎾급 전기자동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효성의 전기차용 모터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은 80㎾급 전기자동차용 모터 개발 국책 과제에 참여, 2014년까지 준중형급 전기자동차의 모터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시스템 사업도 본격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완속 충전기 안정인증을 획득했고 환경공단으로부터 약 190기의 완속용 충전기 공급을 수주했다. 효성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 건립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