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5000km마다 교환할 필요 없어요"

자동차 엔진오일은 주행거리 5000km마다 교환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석유관리원은 실제 주행한 7개 모델, 14대의 자동차 엔진오일을 시험한 결과, 주행거리별 사용유(5000km, 1만km)와 신유의 품질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차량상태 및 운행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통상 1만km까지 주행 후 교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실제 엔진오일 교환 주기를 알아보기 위해 차량을 운행 중인 1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8.8%가 직접 주행거리를 확인하며 교환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61.9%가 5000km 이하에서 교환한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응답자가 자동차회사에서 권장하는 통상적인 운행조건 권장주기인 1만~2만㎞, 6개월~12개월보다 빨리 교환하고 있는 셈이다.엔진오일 교환주기를 5000km에서 1만km로 연장하면 매년 약 5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폐 엔진오일 처리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원과 석유관리원은 설문조사 및 시험결과를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알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