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역 42억弗…남한의 212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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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24조6000억…24분의 1지난해 말 급사한 김정일의 장례 기간에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발표를 미뤘던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가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 경제는 크게 악화됐고 중국 의존도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2년째 마이너스…中 의존 심화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 북한 경제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0년 -0.5%로 2009년(-0.9%)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북한 GDP는 남한의 42분의 1 수준인 24조5970억원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이 2만759달러인 데 비해 북한은 1074달러에 불과해 19.3배의 차이를 보였다. 무역총액은 2010년 42억달러였다. 한국(8916억달러)의 212분의 1에 불과했다. 수출(15억달러)이 수입(27억달러)의 절반가량에 그쳐 적자를 냈다.
북한의 중국 의존도는 56.9%에 달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크게 경색되면서 남북한 교역 비중은 2009년 33.0%에서 2010년 31.4%로 낮아졌다. 대신 중국과의 교역 비중은 4.3%포인트 올라갔다.
북한의 경지 면적은 2009년 기준으로 1만9100㎢였다. 경지 가운데 남한은 논(58.1%)이, 북한은 밭(68.1%)이 더 많았다. 농가 인구 1인당 식량작물 생산량은 2008년 기준으로 남한(1.73t)이 북한(0.50t)의 세 배를 넘었다. 북한 인구는 2010년 2418만명으로 전년(2406만명)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한(4941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뜻하는 성비에서 북한은 95.1(여초)로 100.4인 남한(남초)과 대조를 보였다.
총인구에서 분단 이후 출생한 인구 비율은 남한이 89.0%, 북한이 91.0%로 높아져 남북한 전체로는 89.6%에 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