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KT, 가입자간 사실상 무제한 음성통화

LTE 시대 활짝

4월까지 전국망 구축…1년 8개월 앞당겨

月 5000원 더 내면 30GB 데이터 추가 제공
WARP 기술로 속도 2배 ↑…VoLTE 하반기 추진
KT는 통신 3사 중 LTE 서비스를 가장 늦게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미 각각 6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은 상태에서 이달 초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파격적인 요금제와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자사 가입자들 사이에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음성 통화를 제공하는가 하면 저렴한 금액으로 와이브로 에그 단말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쟁사 LG유플러스의 ‘킬러 서비스’인 모바일인터넷전화 VoLTE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LTE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 체감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음성통화 등 파격적인 혜택 제공KT는 월 3만4000원 정액제부터 10만원까지 7단계의 요금제를 마련했다. 월 5만2000원 정액 요금제부터는 KT 가입자 간 무료 음성통화 혜택이 대폭 늘어난다. 5만2000원 요금제에는 1000분이 추가되고, 6만2000원 요금제에는 3000분이 추가된다. 7만2000원 요금제에는 5000분, 10만원 요금제에는 1만분이 각각 추가된다. 사실상 가입자 간에는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평균 통화량이 200분 남짓한 점을 고려하면 혜택을 느낄 수있는 소비자층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파격적인 것은 분명하다.

KT는 2월 말까지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요금제별 데이터량의 50%를 추가 제공한다. 또 다음달 말까지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월 5000원만 추가하면 30GB 용량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와이브로 에그(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장치)를 주기로 했다. ◆LTE WARP로 속도 2배

경쟁사들보다 늦은 KT가 LTE를 하면서 준비한 것은 요금제 외에도 또 있다. 지난 3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LTE WARP’는 국내 최대 유선인프라를 기반으로 144개의 기지국(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해 경계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WARP(워프)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 이름을 본뜬 것. 그만큼 빠르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이 기술은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느끼게 해 준다.

LTE WARP는 2010년 7월 KT의 제안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순수 국내 기술로, 2011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시연한 바 있다. KT는 LTE WARP 기술의 상용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기술과 장비의 해외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사 TFT(태스크포스팀)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망 구축 일정 앞당겨

KT는 당초 2013년 말께나 LTE 전국 서비스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계획을 대폭 앞당겼다.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LTE 상용망을 구축하고 1분기에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 제주도를 포함한 26개시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4월까지는 전국 84개 모든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까지 LTE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계획보다 1년 8개월을 앞당긴 것이다.

단말기 수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3종, 태블릿PC 1종 등 총 4종의 LTE 전용 단말기를 1월 중 출시하고 상반기 내 5종의 추가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