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주 맥주공장에 7000억 투자

충주시와 MOU…2017년 완공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이 아닌 직접 생산방식을 통한 맥주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18일 충주시청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이종배 충주시장과 충주시 주덕읍·이류면에 조성되는 신산업단지 내 맥주공장 건립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본지 1월11일자 A23면 참조

협약에 따라 롯데칠성은 총 7000억원을 투자해 충주 신산업단지 33만㎡ 부지에 건축면적 9만9000㎡ 규모로 맥주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15년 초 착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공장 건축 시 충주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키고 충북지역에서 생산하는 자재와 장비를 적극 구매하기로 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롯데의 공장 투자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시설 확보와 행정적인 지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협약의 효력은 롯데칠성이 국세청으로부터 맥주 제조면허를 취득한 날로부터 발생한다.이 사장은 “충주는 우리나라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이고 충청북도와 충주시에서 많은 지원을 약속해 맥주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며 “공장 설립을 계기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협약과 별도로 2014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충주 기업도시 6만~9만㎡ 부지에 중소 규모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력한 유통망과 주류사업 노하우를 갖춘 롯데의 신규 진입으로 1999년 이후 하이트와 오비맥주의 양강체제가 지속돼온 국내 맥주시장은 3사 경쟁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