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리얼 옵션' 준비 못하면 끌려가는 인생 밖에 못산다

리얼 옵션
신완선 지음
더난출판
328쪽 │ 1만3000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선택을 반복하면서 성공 또는 실패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즉 ‘리얼 옵션(real option·선택권)’이 모두에게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리얼 옵션》의 저자인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는 “리얼 옵션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선택의 여지도 없는 끌려가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리얼 옵션은 원래 경영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대안에 대해 소규모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신 교수는 이 개념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개인이 갖춰야 할 인생전략으로 확대, 적용했다. 유명인사 800명 중 리얼 옵션으로 목표를 성취한 121명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방식에 대해 들려준다.

신 교수는 우선 ‘점증형 성장’과 ‘10% 투자’이론을 설명한다. 점증형 성장은 가속도가 붙는 성장을 뜻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스타벅스, 이베이 등 세계의 유수 기업들은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2년 만에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점증형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그는 개인도 점증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복리상품처럼 작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하는 것처럼 개인도 재산이나 시간을 10%씩 꾸준히 투자하면 선택의 순간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루시 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 지방판사,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사례를 들면서 이들이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대가가 됐다고 말한다.신 교수는 리얼 옵션을 비전형, 위기형, 체험형, 취미형, 멘토형, 대리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별 성공요인을 설명한다. 예컨대 비전형은 자신의 비전이나 중장기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리얼 옵션을 준비한다. 스스로 자신의 비전을 검증하며 결국 유명 지휘자가 된 함신익을 사례로 들었다. 체험형은 다양한 체험과 시도가 리얼 옵션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신 교수는 “‘성공할 사람’은 미래에 자신이 선택할 리얼 옵션을 준비하고 즐긴다”며 “미래를 대비해 키운 잠재력이 저금통장과 같이 때가 되면 크고 작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