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번개 알리자 250명이나 몰려와 당황했죠"

SNS 리포트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 - 광파리의 트위터 인터뷰

페북 열기 뜨거운데
옛 친구들 만나 파워 실감하죠

트위터 원칙은
무의미한 트위트 되도록 안 날려요
트위터에서 정보기술(IT) 분야 고수로 꼽히는 에스티마7(@estima7). 미국 보스턴에 사는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 그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뉴욕 출장 중이라던데 괜찮을까. 트위터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약속한 19일 오전 7시(뉴욕 18일 오후 5시)가 임박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신생기업)과 회의를 하다 잠깐 짬을 냈다면서 어둠이 내리는 월스트리트의 임대사무실에서 트위트를 날리고 있다고 했다.

▶트위터를 주로 언제 하나요? 대체로 IT에 관한 트위트를 날리죠?“트위터는 출근 전후에 조간 뉴스 체크하면서 하고 퇴근 전후에 합니다. 테크에 관한 트위트를 많이 합니다만 미국 뉴스나 경영 관련 트위트도 자주 합니다. 미드, 영화, 책에 관한 얘기도 가끔 하고요. 소재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읽고 테크미미라는 사이트를 봅니다. 블로그는 구글리더로 읽죠. 일본 사이트는 요즘엔 많이 안 봅니다. @5wlim님 타임라인을 보는데, 친동생입니다.”

▶팬이 많던데, 강점은 뭐고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보세요.

“미국 IT 정보를 현지 시각에서 전하는 게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해둘 만한 것들을 트위트로 날립니다. 자세히 공유하고 싶은 것은 블로그에 씁니다. 미국에서 미국 회사를 경영하고 인도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잊을 수 없는 트위트랄지 반응이 좋았던 트위트도 있죠.

“묻혀 있는 좋은 글을 발견해 소개하곤 하는데 엄청나게 퍼져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보람을 느끼죠. 제 블로그 글을 소개한 트위트 중에서는 뽀로로 1조원 매각설이 나돌 때 ‘뽀로로 유감’이란 글을 썼는데 반응이 대단했어요. ‘LG전자를 떠나며 최고경영자(CEO)에게 남긴 글’을 발견해 리트위트(퍼뜨리기)했다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한국에 왔을 때 팬모임을 갖기도 하던데 기억에 남는 일이 많겠네요.“그냥 좋은 분들을 만나고 싶었던 것뿐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오셔서 이젠 겁이 나 못합니다. 2010년 3월 트위터 번개를 했다가 250명쯤 들어오는 바람에 당황했죠.^^ 그때 에피소드를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트위터 번개 이야기’라고 블로그에 썼습니다. 한국에 가면 만나자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고민입니다.”

▶트위터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나요.

“트위터를 통해 워낙 많이 배우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트위터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고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죠. 3년 전 트위터를 시작할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요즘 한국에서 페이스북 열기가 뜨거운데 어떻게 보세요.

“페이스북은 글로벌 현상이고 한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겠죠. 저도 옛날에 알던 분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속속 만나 그 파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자 시절인 1995년 영등포경찰서 출입하던 선배, 동기들도 페이스북에서 발견해 가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원칙이 있나요?

“무의미한 트위트는 날리지 않고 정보나 생각할거리가 있는 트위트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읽어보고 판단한 정보가 아니면 트위트를 잘 안 합니다. 사실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트위트에 생각을 담으려고 노력하면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이 고쳤으면 하는 점,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트위터는 본인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좀 피곤해요. 맞팔 요청이 전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트위트할 때 상대방 입장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팔로어들의 멘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몰래 엿보는 맛’(@likeapurity) ‘실시간으로 보는 인터뷰의 재미’(@ds1dbx)란 반응도 있었고, @5wlim님이 친동생이라고 밝혔을 땐 ‘두 분 형제셨군요 깜놀!’(@itugs)이란 반응도 있었다.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잘 봤다는 멘션이 쏟아졌다. ‘출근길에 재밌게 읽었습니다’(@equashine) ‘생방송이 따로 없군요’(@gemong1) ‘지구 반대편과 실시간 인터뷰에 실시간 공개’(@Dohn_Lee)…. 임 대표 동생은 ‘두 분 덕분에 2시간 동안 팔로어가 100명 이상 늘어났다’며 고맙다고 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