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결혼하니 확 바뀌네…여자는 '시댁'ㆍ남자는 '대출'

직장인들의 뇌구조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가정에 얽힌 이슈들이다. 특히 기혼 직장인에게 가정은 회사 생활 중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심사다.

여성직장인들의 경우 ‘저녁 찬거리’ ‘시댁 용돈’ ‘자녀 학원시간’ 등이 회사일 못지않게 뇌의 한 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전업주부로 나서볼까’ ‘오늘도 회식, 남편은 자고 있어야 될 텐데’ 등의 생각들도 적지 않았다. 임신,출산과 관련해서는 ‘산후 휴가 언제부터 쓰지?’ ‘뚱녀가 돼가는 것 같다’는 등의 생각들이 업무에 대한 관심도를 밀어냈다. 남성 직장인들은 가정에 대한 관심이 여성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결혼, 아내와의 관계, 처갓집 용돈이나 방문 횟수’ 등의 문제를 주로 생각했다. 재테크 관련 고민도 많았다. 그 중 가장 기본은 주식에 관련된 고민들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집 구입 여부, 대출금 상환 계획 등을 살펴보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 밖에 ‘뾰루지를 터뜨릴까 말까’ ‘오늘 헤어스타일 제대로 세팅됐나’ ‘저친구 예쁘네, 어느 부서지?’ 등도 업무시간에 나타나는 소소한 관심사로 나타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