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노조, 후보선정 '官의 입김' 우려 제기

한국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이 25일 지난주 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협회장 후보 선정에 대해 "'관(官)의 힘'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금융투자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오는 26일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임하게 되지만, 지난 20일 후추위의 결정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한 예비 후보들은 물론 관련 업계 곳곳에서 후추위 결정의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 심각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현재 업계에서 '관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번 후추위의 후보선임 결정은 비공개와 밀실 결정의 최종판이고 이러한 오해는 후추위가 반드시 털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후추위가 후보선정 절차와 후보선정 기준 등 당초 예비후보 6명의 후보검증 과정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또 "후추위가 최종 결정한 3명의 후보는 이번 협회장 선거에 중소형사와 자산운용사를 철저하게 소외 시키는 대형사만의 잔치로 전락시키고 말았다"며 "아울러 특정 출신고교에 대한 배려만 있을뿐 업계 발전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후추위의 결정은 전체 투표권의 26.75%를 점유하고 있는 대형사 17곳을 위한 결과물이며, 당선을 위한 33.3% 중 나머지 6.55%는 중소형사와 자산운용사의 '고교 인맥'으로 정리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후추위의 결정은 향후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의 분열을 예고하는 무책임한 결정으로 선거절차에 공정성 확보실패와 중소형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무시한 편파적 결정"이라며 "선거제도 정립과 후추위 운용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