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저항대 봉착한 코스피…지수 향배는?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으로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1955.13)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분석상 중요한 저항대에 도달한 만큼 단기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상승하는 형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2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07%) 떨어진 1955.8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5일 장중 1970선을 넘어선 후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점차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날까지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지지하고 있지만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당시 형성된 갭(1966∼2015) 구간의 저항대에 코스피지수가 도달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고점대와 3월 박스권 등 여러 저항대가 모인 구간"이라며 "기술적 보조 지표가 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코스피지수가 1850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중장기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더라도 19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일 증시가 200일 이평선 돌파 이후 자신감을 찾는 모습이고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증시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 등에 비춰 코스피지수 1900선을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달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자금 집행 가능성을 고려하면 큰 폭의 조정 없이 지수의 저점과 고점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로 코스피지수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가격 부담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과열 수준은 아니다"며 "현 시점은 숨고르기 국면으로 조정이 나타난다면 2000선 돌파 이후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통상 증시가 강세장으로 전환될 때 일정 수준의 과열을 수반하면서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단기 관심업종으로는 경기민감주와 함께 가격 매력이 남아있는 금융주 등이 꼽혔다.

김정환 연구원은 "최근 업종간 키맞추기 흐름이 나타났다"며 "2월에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란 점에서 철강금속, 정보기술(IT), 금융, 은행, 증권 등 업종과 이들업종의 중소형주, 옐로칩 종목군이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유승민 연구원은 "올해 들어 건설 조선, 화학, 금융 등 자본재 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업종의 기술적 신호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경기민감주로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금융주의 경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다른 업종보다 저평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